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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의 온도는 여전히 유효한가

by posted Dec 02, 2008 Views 6812 Likes 0 Replies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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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감정
-인간만이 감정적인가
-감정은 인간에게 여전히 유효한 판단기준인가

몇일전 나오끼의 <플로토> 6권이 한국에서 정식 발매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의 과학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로봇이라는 것이 우리의 일상에서 점차 현실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예전에 만화나 영화에서나 보던 그 로봇이 점점 가시화되어 가고 있는 거지요. 로봇이 등장하는 대부분의 문학에서는 인간과 로봇을 구분하기 위해서 감정이라는 기준점을 사용합니다. 굳이 문학에서 로봇과 인간을 굳이 감정으로 구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감정은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인간만이 감정을 가져야 할까요. 감정은 긍정적인 인간의 특성일까요.

지금의 우리 사회는 심장의 온도로 서로를 판단하고 있는지요.


<파이브 스타 스토리>에는 파티마라는 로봇이 등장합니다. 거대로봇병기를 운전하기에는 인간의 능력이 워낙 허접한 탓에, 이를 보조해줄 뛰어난 로봇이 필요했고, 그래서 등장한 것이 파티마입니다. 근데 작품내에 등장하는 모든 파티마는 어여쁜 여자입니다. 그러다 보니 인간 여인네들의 시기와 질투를 받게 됩니다.

'니들은 이쁘게 만들어졌고 가장 이쁜 상태로 유지한다. 그러나 나의 아름다움은 잠시일뿐, 곧 늙고 추하게 변하겠지'

파이브 스타 스토리 中

비단 미모와 젊음의 문제뿐이 아니라 모든 작품에서 로봇은 인간의 능력을 상회합니다. 그래서 인간은 로봇과 자신들을 구분할 정치적 필요성을 느끼게 되고, 또 그 구분의 기준은 기분 좋은 것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감정이라는 수단을 택합니다. 비록 인간은 로봇처럼 강하지도 않고 계산을 빨리하지도 않지만 따듯한 심장을 가지고 있기에 로봇보다 위대하다는 가설입니다. 


혹 집에서 고양이나 개를 키우고 계신다면 쉽게 공감하실 겁니다. 늦은 저녁 집에 들어갔을 때, 하루종일 집에 혼자 남겨졌던 고양이나 개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보신 적이 있으실 테니까요. 개라면 꼬리를 흔들며 엉겨붙을 것이고 고양이라면 바닥을 탁탁 치며 늦은 시간까지 귀가를 하지 않은 사람을 힐난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겁니다. 꽃이나 식물에도 감정이 있다라는 연구결과를 보신 분도 있으실 겁니다.

결국 감정이라는 것은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울어보시오
그럴때 인간은 운다오
그래요 처음엔 흉내라도 좋소
훌륭하오
흉내라도 곧 진짜가 될거요
나처럼 진짜 울 수 있게 될거요
이것이 진짜 눈물
아톰이 죽어 나도 슬프다오   
플루토 6권 中

아톰이 죽고 게지히트가 죽자, 아톰은 만든 박사가 게지히트의 로봇 아내에게 하는 대사입니다. 우는 법을 배우는 것, 슬픔을 배우는 것, 감정을 느끼는 것이 긍정적이라는 뉘양스가 풍깁니다. 오사무도 그렇고 나오끼도 그렇고 감정이 인간 고유의 것은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 합니다.

'로봇은 인간을 죽여서는 안된다'라는 명제가 로봇 영화에 자주 등장합니다. 나오끼의 <플루토>에서도 그렇고, 윌 스미스가 등장했던 <아이로봇>에서도 등장합니다. 그리고 이 명제을 지키기 위해 '로봇은 감정을 가져서는 안된다'라는 법칙이 탄생합니다. 나오끼의 <플루토>에 지상 최강의 로봇을 만드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천재적인 한 과학자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인간의 감정을 그 로봇에 집어 넣습니다. 그러나 그 감정을 주체 못한 최강의 로봇은 깨어나지를 못합니다. 그래서 그 로봇을 깨우기 위해 슬픔을 증폭시킵니다. 그렇게 지상 최강의 로봇이 탄생됩니다. 악당의 탄생이지요. 감정의 유무가 좋고 나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감정적이라는 말은 인간적이라는 말과 비슷한 용도로 사용됩니다.

결국 감정의 유무가 좋고 나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 듯 합니다.

A와 B라는 남자가 있습니다. 두 사람은 동일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두 사람 다 부인이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되어 산소호흡기에 의지하지 않으면 숨을 쉴 수 없습니다. 그렇게 산소호흡기에 의지한지 7년, A와 B는 산소호흡기를 떼기로 결정합니다.

인간극장이나 법학 사례에 자주 등장하는 케이스 입니다. 그러나 사회에서 두 사람을 바라보는 태도는 사뭇 다릅니다. A는 아내의 사고 이후 직장을 잃었습니다. 말단 공무원이었지만 남부러울 것 없이 화목한 가정을 꾸려나가고 있었지만, 아내의 사고 이후에는 병원비때문에 화목함을 잃어버렸습니다. 사람들은 A의 상황을 동정의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그와 반대로 B에게 사람들은 적의의 시선을 보냅니다. B의 아내에게는 거액의 생명보험이 걸려 있었으며, 1년 전 새로운 사랑을 만났습니다.
A와 B의, 동정과 비난의 기준은 돈입니다. 산호호흡기를 떼려는 목적이 똑같이 돈이라는 것이지만 이를 대하는 사회의 감정은 상이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A보다 B가 인간적일 수도 있습니다. B는 외로움을 잘 견디지 못하는 인간일 수도 있는 것이죠. 이렇게 본다면 A와 B와 상관없이 그들을 바라보는 이 사회의 시각이 돈의 지배를 받고 있다고 해야 할 듯 싶습니다.

감정이 인간에게 있어서 긍정적 판단 기준이고, 돈은 인간이 터부시해야할 판단 기준이지만 우리의 자본주의 사회는 상황의 판단 근거로 돈을 우선시 합니다. 로봇과 인간의 구별 기준을 굳이 감정의 유무에서 찾으며, 정, 사랑, 의리 등을 부르짖으며 휴머니즘을 외쳐보지만, 결국 사건의 판단기준은 돈이 되어 버립니다.


흠...
저녁에 햄버거를 먹기 위해 학교안에 있는 패스트푸드점을 갔습니다. 콜라 없이 햄버거만 2개 샀습니다. 1500짜리에서 3000원까지 다양한 가격이 존재하지만, 결국 판단의 기준은 맛이 아니라 돈이 었습니다.
먹을 것을 고르는 기준 조차 맛이 아닌 돈인 세상......

오늘 저녁 햄버거를 고르는 눈물겨운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참 많은 것들이 등장하였군요.=0=

Comment '5'
  • profile
    와라 2008.12.08 15:05
    기쁨이나 슬픔을 느끼는 것은 인간을 더욱 인간답게 하는 중요한 판단 기준이라고 생각합니다(인간답게라는 말의 의미에 대해서는 차치하도록 하죠). 그러나 감정만이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생물학의 다양한 연구에서 증명되었듯 감정은 모든 동물이나 식물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요소이지요. 거꾸러 요즘에는 감정이 없는(혹은 미미한) 인간에 대한 많은 논의 들이 있습니다. 최근들어 소설이나 영화의 소재로 자주 활용되는 싸이코패스가 대표적이지요. 싸이코패스는 아마도 극단적인 강박증의 한 증상이라고 생각됩니다. 프로이트는 (아마도 쥐인간 사례 분석에서 였던것 같은데) 히스테리와 강박증을 구분하는 증상(구조적 원인은 아님)으로 감정과 사건에 대한 기억의 차이에 대해 말합니다. 외상적 사건 이후 히스테리자는 사건의 객관적 전개 과정은 망각하되 그 사건에 얽힌 감정을 소상히 기억하고 있으며, 강박증자는 반대로 감정은 잊어버리되 사건의 객관적 과정에 대해서는 비교적 잘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싸이코패스가 최근 문화적 생산물의 소재로 활용되고 있는 것은 강박증에 대한 새로운 관심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의 극단적인 위기가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사회적 위기에 반응하는 개인들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기도 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의 기형적인 위기를 유지시키는 신경증적 구조로써의 강박증(그리고 도착증)은 여전히 충분히 분석되지 못한것 습니다. 그것들은 자본주의 형성의 중요한 심리적 기초를 형성하지만 개인으로 환원될 수 없는 구조적인 측면을 담지하고 있습니다. 그 구조적 측면에서 나타나는 인간적이지 않은 모습들, 즉 (구조이기 때문에 나타나는)비인간적인 냉혹함에 대한 비판이 휴머니즘에 기반한 것일 때 그것들은 감정의 소멸에 대한 경계의 형태로 표출되는듯 합니다.
    때문에 감정의 소멸에 대한 경계(이것은 플루토처럼 감정을 가질 수 없는 것들이 때로 더 인간적이라는 것처럼 설정되어 나타납니다)는 휴머니즘을 넘어선 수준에서 분석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그 분석의 가능성들을 리들리 스콧의 <블레이드 러너>와 같은 곳에서 확인한 적이 있습니다. 우라사와 나오키가 플루토에서 현대사회의 비인간적인 냉혹함을 강하히 비판하고 있다는 점은 확실하지만 과연 그것이 휴머니즘에 기반한 비판으로 끝날 것인지, 혹은 현대사회를 구조지우는 심리적 기초에 대한 분석으로 나아갈 지는 더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나오키(와 그의 스토리 작가들)는 분명 문화를 통해 사회비판의 강한 메시지를 담아내고 있습니다(예를 들어 플루토의 기본 컨셉 자체가 이라크 전쟁에 대한 메타포입니다). 그들은 전작들을 통해서 신선하면서도 문제적인 상황들을 묘사함으로써 사회 구조의 어떤 균열을 읽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의 비판이 아직까지는 휴머니즘에 기반하고 있었다는 점도 분명해 보입니다.
  • profile
    2008.12.11 14:00
    어떻게 감정이 소멸할 수 있어?!~~~~~~~~=0=
    그리고 당신과 달리 난 휴머니스트일세. ㅋㅋ
    항상 따듯하지....ㅋㅋ
  • profile
    와라 2008.12.11 18:08
    왜 이래? 아마추어 처럼...
  • profile
    김성윤 2008.12.11 18:25
    어어.. 이 말은...
  • profile
    와라 2008.12.12 10:40
    그렇죠. 바로 그...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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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
    우와~ 넘 좋은 자료네요~ 감사히 퍼가요~^^
    채은
    어디다 퍼가고 싶어도 퍼갈 데가 없어 복사해서 씁니다.좋은 자료라 글 남깁니다.
    Fe
    "비밀글입니다."
    의잉
    고맙습니다~ 스크랩해갈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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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제라는 말의 정의를 잘 몰라서 검색하다가 좋은 자료 발견했네요. 잘보고갑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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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발제
    담아 갑니다.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피터
    발제가 무엇인지 몰라서 찾아보다가 이 글을 발견했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좋은 정보 및 참고 자료가 될 것 같네요.
    발제
    담아 가겠습니다!! 좋은 지식 알아갑니다~
    유빈
    담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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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합니다. 마침 발제자로 선정되어 발제해야 하는데...발제의 기본을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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