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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사 처마 밑 벌거벗은 여인네

by 와라 posted Feb 09, 2009 Views 9880 Likes 0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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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mple woman.JPG


어제 강화도 전등사에 다녀왔습니다.
오랜 전통을 가진 절이라기에 나름 기대를 하고 있었지요.
들어갈 때 부터 입장료를 내라더니 여기저기 돈달라는 글귀와 소리가 메아리 치네요.
언제부터일까요? 그렇게 노골적으로 돈을 요구하는 것이 미덕처럼 되어 버린게...
대웅전에 갔더니 대웅전 처마를 벌거벗은 여인네가 받치고 있더군요.

이 절을 짓던 목수와 사랑에 빠진 여인네가 있었는데, 그 여인이 그만 도망을 갔다는군요.
목수는 그 여인네를 벌하려 전등사 대웅전의 지붕을 지키도록 했다는군요.

여성들은 왜 항상 죄를 저지르는자 혹은 그 죄를 짊어지고 사는 삶의 표상이 되는 것일까요.

대웅전 안에는 조용히 절할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보살님도 한 분 계시지요.
그런데 왠걸요, 쌩뚱맞게 부처상의 정면 맞은편에는 CCTV가 달려 있었습니다.
대체 뭘 감시 하고 있는 걸까요?
부처는 CCTV를 CCTV는 신자를, 신자는 부처를 바라보는 이 일방향적 시선의 삼각형이 쓸쓸하게 느껴 집니다.

그분과 그녀의 조용한 대화에 끼어 있는 저 감시의 시선은 또 다른 메타적 응시이겠죠.
아마도 현대 사회의 신의 시선은 CCTV처럼, 그렇게 현현하는듯 보입니다.
우리도 모르게 우리를 바라보고 감시하는 신의 보살핌으로서의 시선, 그것이 바로 CCTV 아니겠습니까.
이런 미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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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한량이다. 하지만 일단은 공부라는 걸 하고 있다. 그래도 꿈이 한량인만큼 너무 열심히 하지 않으려고 노력중이다. 요컨대 나는 너무 많은 것을 알지 않기 위해 노력중이라는 거다. 이 우주가 무엇을 위해 있고, 또 왜 이곳에 있는지를 누군가가 정확하게 알아낸다면, 그 순간 이 우주는 당장 사라져버리고 그 대신 더욱 기괴하고 더욱 설명 불가능한 우주로 대체된다고 주장하는 이론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일이 이미 벌어졌다고 주장하는 급진적인 이론도 있다. 
나는 그 이론을 믿는다. 나 때문에 세상이 더 복잡해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래서 나는 공부를 너무 열심히 하지 않는다.) 이미 세상은 상식이 통하지 않을 정도로 충분히 복잡하니까. (순전히 내 추측이긴하지만, 2007년 12월쯤에 누군가 너무 많은 것을 정확하게 알아낸 것 같다.) 
하여튼, 나는 가능하면 용산참사 같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그래서 나는 한량처럼 공부하며, 너무 많은 것을 알지 않기 위해 노력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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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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