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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문화사회연구소

『포획된 저항』 북토크 후기

문화사회연구소는 지난 6월 7일, 서울혁신파크에서 김주환 연구원의 신간 『포획된 저항』 북토크 행사를 진행했다. 문화빵R 1호의 첫 글은 저자가 사회적 기업을 분석한 책의 내용과 북토크 대담을 실어봄으로서 현재 ‘사회적인 것’이 어떠한 정치적 지형 속에 있는지 진단해 보고자 한다.
by 몰코 posted Jun 23, 2017 Views 131 Lik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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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얼굴을 띤 사회적 기업

 

 

언젠가부터 나눔, 호혜 등의 따뜻함이 묻어나는 용어는 사회적 기업을 떠올리는 데 있어 중요한 키워드로 자리매김 돼 있다. 팍팍한 현실에서 좀처럼 만나기 힘든 이 소중한 가치들을 사회적 기업은 마치 주술처럼 계속 만들어내고 사람들에게 선사한다. 신자유주의 사회에서 이렇게 인간의 얼굴을 띤 사회적 기업은 어떻게 가능할 수 있을까.

 

저자는 다음과 같은 비유를 든다. 1968년 프랑스 운동의 이데올로기인 자유를 반대세력 즉 자본으로부터 빼앗겼듯이 나눔, 호혜 등의 언어도 자본의 언어에 포획됐다는 것이다. 이는 현실 지형에서도 확인 가능한데 이를테면 과거 학생운동, 변혁운동 세력들이 사회적 기업, 사회적경제로 유입됐다는 점, 그래서 변혁이 아닌 유순하게 순치되어 국가의 통치 관리에 협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1997년 IMF 이후 빈곤과 실업은 국가의 중요한 문제로 대두된다. 그러나 그 당시만 해도 국가는 그에 대비한 사회복지 시스템이 거의 없었기에 통치-관리를 위해 절대적으로 파트너십이 필요하게 됐고, 이 때 국가에 적대적인 운동세력들과 손을 잡게 됐다고 저자는 말한다. 하지만 저자 역시 이러한 논리가 결국엔 현장 활동가들에게 힘을 빼는 효과를 불러일으킨 다는 점에 대해 다소 비관적임을 덧붙였다.

 

 

모르는 사람은 없다

 

 

저자의 발표가 끝나자 노동당원이자 경의선26번째자치구 소속인 김상철씨의 토론이 이어졌다. 그는 『포획된 저항』 이 왜 논쟁적이지 않은가에 대해 현장의 주체들이 몰라서가 아니라는 말로 포문을 열었다.

 

김주환 저자의 책에서 드러나는 비관론을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므로 크게 놀라거나 반박할 여지가 없으며 그 다음 즉, 투쟁공간으로서 사회가 어떻게 가능한지에 대해 관심이 높다는 것이다. 오히려 그는 한국의 사회적 경제는 정부의 노선(노동)에 집중돼 있는데 이에 대한 담론분석을 돌봄, 가족 등으로 젠더적 분석이 흥미로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저자의 젠더분석은 결국 여성성을 끊임없이 도구로 전략될 수밖에 없으므로 결국 페미니즘의 언어를 복구하는 것이 대안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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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판을 뒤집는 것이 보이지 않아, 그렇기에 두는 수를 연장하는 것

 

 

그렇다면 『포획된 저항』은 대항 헤게모니를 제안하고 있는가? 김상철 씨는 그 제안을 저자 역시 하고 있지 않으며 또한 사회적 기업이 국가의 통치-관리에 파트너십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은 선언도 아니라고 말한다. 결론은 투항 운동권이 아니라 진입하는 사회적 기업, 사회적 경제 주체를 생성하는 전략을 통해 ‘사회적’ 언어를 재탈환하는 것이 더 실효성이 있다고 강조한다.

 

 

‘사회적인 것’을 되찾기 위해

 

 

김주환 저자는 일종의 신기루 같은 허상으로서 다가오는 ‘사회’란 단어에 ‘정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즉 저항의 힘이 사라진 공간을 다시 투쟁의 공간으로 바꾸기 위해 정치적인 논리로 사회를 채워야 한다는 것이다. 더 근본적이고 급진적으로 복원하는 내용으로서 ‘사회적인 것’을 말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두는 수 이상으로 장기판을 뒤집을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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