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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맞이 정리

by 김성윤 posted Sep 02, 2016 Views 273 Likes 1 Replies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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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내내 입던 청바지가 튿어지기 시작하면서 새삼 깨달은 건 내가 바지를 잘 갈아입지 않는다는 거였다. 서랍을 열었더니 한동안 입지 않았던 바지들이 꽤 많았는데, (겨울에 입는 기모 청바지를 제외하면) 당연히 요즘 유행하는 핏은 하나도 없었고 한때 오다기리 죠 드립을 치면서 아껴 입었던 9부 바지는 허리가 맞지 않았다.

 

순간 다 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마침 폐차를 하면서 뭔가를 정리하는 쾌감을 알아가던 차, 버릴 바지들을 신나게 추려봤다. 무려 10벌ㅋㅋ 남긴 바지라곤 넉넉한 품의 반바지와 철지난 나팔 청바지 정도였다. 나가는 길에 동네 헌 옷 수거함에 몽땅 버렸다. 이렇게 시원할 수가!

 

내일은 서랍 하나를 가득 메우고 있는 목도리와 머플러를 정리해야겠다. 모레는 셔츠 정리를 하고, 글피에는 외투 정리를 해야지. 그리고 더 버려야 할 게 있는지 생각도 해봐야겠다. 버릴 생각에 기분이 들뜬다.

Who's 김성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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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사회연구소 연구원 및 운영위원입니다. 주전공은 사회학을 하고 있고 최근에는 플랫폼 자본주의, 도시재생과 민주주의 등의 주제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시간이 나는대로 연구소 홈페이지에 들러서 이용자 여러분들과 교감하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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