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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이 웹툰에서 춤을 추네

본 글은 웹진 문화다에 실린 글입니다.
http://www.munhwada.com/home/m_view.php?ps_db=culture_photo&ps_boid=22
by 박범기 posted Jul 23, 2016 Views 239 Likes 0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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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홍보 웹툰의 등장

 

아이돌이 춤을 춘다. 아이돌이 춤을 추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은 열광한다. 어떤 이들은 아이돌을 보는 것을 넘어, 적극적으로 덕질을 하기도 한다. 덕질을 즐겁다. 덕질이 주는 즐거움은 덕질의 주된 효용이다. 현실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그러나 현실에 살고 있는 어떤 이미지들. 잘 생기고, 예쁜, 머리가 주먹 만한, 몸매 좋은……. 덕후들은 환상의 그대들을 보면서 덕질을 하고, 그 덕질을 통해 즐거워한다.

 

이러한 덕질이 소수의 것만이 아니라는 점에서, 아이돌은 편재한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이미지로서, 아이돌은 세계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어디를 가도 아이돌의 이미지를 쉽게 마주할 수 있다. 텔레비전이나 광고 등을 넘어 아이돌은 다양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 웹툰에서도 아이돌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가상의 아이돌을 소재로 한 웹툰은 말할 것도 없이 수두룩하고, 현실의 아이돌을 소재로 한 웹툰들도 몇 있다. 그것들을 일일이 열거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미지_2.png

그림 1. REBORN 설명

 

여기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웹툰은 <REBORN> 이라는 웹툰이다. 이 웹툰은 이제 고작 2화 밖에 안 된 브랜드 웹툰이다. 고작 2화 밖에 되지 않은 웹툰이기 때문에, 내가 이것에 대해서 할 말은 거의 없다. 2화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웹툰의 스토리나 이야기 구조 등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여기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이 웹툰이 브랜드 웹툰이라는 점에서, 아이돌 홍보 브랜드 웹툰을 가능하게 하는 어떤 구조에 대한 것이다.

 

아이돌 홍보를 위한 브랜드 웹툰. 나는 이것이 웹툰이 가진 여러 속성들을 가장 효율적으로 이용한 사례라고 생각한다. 2014년 6월, 네이버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웹툰 이용자의 연령대에서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것이 10대와 20대인데, 이 둘을 합치면 71%라고 한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그리고 굳이 이러한 통계 자료를 들이밀지 않더라도, 감각적으로 알고 있듯이) 웹툰은 청소년 및 청년들을 위한 매체이다. 그런 점에서 웹툰에서 재현되는 요소들은 오늘을 살아가는 청소년 및 청년들이 예민하게 감각하는 무엇일 수밖에 없다.

 

 

이미지_3.png

그림 2. REBORN 1화

 

그런 점에서 아이돌이라는 소재는 웹툰에 있어 매력적인 소재이다. 예쁘고, 잘생겼으니까. 그래서 보기 좋으니까. 그래서 몇몇 웹툰들은 가상의 아이돌을 소재로 다뤄왔다. 나아가, 현실의 아이돌이 웹툰의 소재가 되기도 한다. 이런 경향은 이제는 그다지 낯선 일도 아니다. 2011년 4월, B1A4라는 보이그룹은 웹툰을 주된 홍보 수단으로 삼았다. 이들은 홈페이지를 개설하여 웹툰을 유통하였고, 각각의 멤버의 컨셉들을 웹툰을 통해 알렸다. 방탄소년단이라는 보이그룹 역시 2014년에 네이트에서 2개의 웹툰을 연재하여 홍보수단으로 삼았다. 기본적으로 아이돌을 만드는 데는 많은 비용이 들어가고, 그렇기 때문에 기획사 입장에서는 아이돌 홍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웹툰은 그들이 홍보를 위해 벌이는 다양한 노력 중 하나이다.

 

때문에, 네이버에서 대놓고 아이돌 홍보를 위한 브랜드 웹툰을 연재한다고 하더라도 그다지 이상한 일은 아니다. 네이버에서, 아이돌 홍보를 위해 브랜드 웹툰을 연재한 것은 최초의 일이기는 하다. 하지만 이는 아이돌의 홍보 수단으로서 웹툰이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경향에서 나오게 된 자연스러운 흐름일 뿐이다. 알다시피, 웹툰은 대부분 무료로 제공된다. 그렇기 때문에 웹툰 유통업체들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다양한 방식의 광고 수익을 올리고자 한다. 브랜드 웹툰 역시 그 중 하나이다. 특정 기업에서 네이버에 돈을 주면, 네이버는 자사의 인력풀 중 적당한 작가를 섭외하여 그림을 그리고, 돈을 받는다. 그런 점에서, 아이돌을 다룬 브랜드 웹툰은 그다지 특별할 것도 없는 것 같다. 그런데도 왜 나는, 굳이 이에 대해 이런 저런 말들을 늘어놓고 있는 것일까?

 

 

웹툰에서 그려지는 아이돌들

 

무엇보다 나는 웹툰이 지닌 다양성이라는 측면에 대해 주목한다. 경제학에서 롱테일 현상이라는 것이 있다. 간단히 말하면, 다수의 비인기 상품이 꾸준히 매출을 올린다는 것이다. 다양성을 바탕으로, 다수의 비인기 상품 역시 꾸준히 수요가 있다는 말이다. 웹툰의 경우, 소수의 패턴화 된 웹툰들이 인기 순위에서 상위를 차지한다. 그렇다고, 그 외의 비인기 웹툰들이 무시되지는 않는다. 이 역시 일정량의 팬덤을 바탕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는다. 그런 이야기들은 다양한 층위의 것들이다. 상대적으로 인기를 끌지 못하는 하위 순위들에서, 이와 같은 다양한 이야기들이 말해지고 있다.

 

현실의 아이돌이 웹툰으로 다루어지고 있는 경향에는 이러한 맥락이 있다. 아이돌을 굳이, 웹툰으로까지 볼 필요가 없는 데도, 어떤 이들은 애써 아이돌 웹툰을 찾아본다. 덕질을 위해서. 혹은 그 밖의 다른 이유로 말이다. 그리고 그런 수용자들이 있기 때문에, 대놓고 아이돌을 홍보하기 위한 웹툰도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REBORN>을 그린 작가는, <아이돌 연구소> 라는 웹툰을 그린 작가이다. <아이돌 연구소> 역시 현재 네이버에서 연재 중인 웹툰이다. 이 웹툰은 일종의 아이돌 가이드이다. 소재가 된 아이돌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을 간단히 설명하는 웹툰이다. 사실상, 이 웹툰 역시 브랜드 웹툰과 다를 바가 없다. 소재가 된 아이돌을 인터뷰하고, 해당 기획사에서 도움을 받아 웹툰을 제작하는 점에서 그렇다. 이처럼, 다양한 이야기를 허용하는 웹툰은, 아이돌을 비롯하여 문화산업 영역의 홍보 장으로 기능하는 역할을 맡는 것처럼 보인다.

 

 

소중, 문화산업의 새로운 소비자

 

대중음악판에서 간헐적으로 이야기 되는 것중, ‘소중 少衆’이라는 것이 있다. 대중하고 대응되는 말로, 대중이라 부를 수 있는 하나의 거대한 상이 사라지고 있다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 말하자면, 대중이 분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소중이라는 말은 소수의 콘텐츠에 다수의 대중들이 열광하는 경향이 점점 줄어들고, 다수의 콘텐츠에 다양한 소중들이 각각의 방식으로 열광하는 방식으로 대중의 구조가 바뀌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나온 말이다.

 

 취향의 세분화. 웹툰은 무엇보다 이를 잘 보여주는 매체이다. 이용자가 자신이 원하는 웹툰을 애써 찾아 봐야 한다는 점에서, 웹툰은 다른 매체에 비해 이용자의 적극성이 중요한 매체이다. 다양한 이야기가 허용되고, 다양한 이야기를 찾아보는 이용자들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러한 경향에서 더 다양한 것들이 만들어지고 시도된다는 점에서, 웹툰은 소중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문화산업의 구조변화 과정을 잘 보여주는 매체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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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호, 잘 읽었음! 이건 이번에 새로 쓴 글임?
    분명 현장의 경험을 통용 가능하게 언어화한다는 것은 활동가들에게 해결해야 문제인 듯. 그리고 그러한 경험의 언어화가 문화연구의 초기 고민과 맞닿아 있다는 생각도 들고. 
    현장에 연구자의 몸을 둔다기보다, 현장의 몸에 연구자의 시각을 더하는 게 더 말이 되지 않을지.... 잘못하면, 몸 만들기보다 머리만 커지는 수가 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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