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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문화사회연구소

정치사회

자캠 “붕괴와 새로운 시작” 녹취록

※ 지난 3월 자유인문캠프 새내기 교양학교에서 있었던 공개강연 녹취록을 공유합니다.
※ PDF로 보실 수도 있습니다. 2016-freecamp-lecture.pdf
by 김성윤 posted May 06, 2016 Views 852 Like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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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김성윤입니다. 반갑습니다.

 

오늘 주제는 ‘붕괴와 새로운 시작’으로, 부제는 ‘대한민국 대학생들의 주체성에 관하여’라고 붙였습니다만, 부제가 좀 거창하긴 하더라고요. 대한민국은 빼도 됐을 법 한데 하는 생각도 들고. 사실 제가 강의할 때, 원래는 에반게리온 얘기를 많이 해왔었거든요. 식상하죠? 그래서 오늘은 진격의 거인 얘기를 해볼까 하는데요. 요즘 거의 모든 대중문화 텍스트들의 공통된 특징들이 뭐냐면, 대개 붕괴된 세계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고, 그 다음에 거기서 홀로 떨어져있는, 소년만화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실패를 겪거나 성장을 스스로 거부하거나 하는 식으로, 성장서사 내러티브가 파괴된 방식들을 보여주지요. 그리고 그런 작품들이 인기가 많은 편이고. 많은 사람들이 ‘어 이건 볼 만한 작품이다’라고 평가를 내리고 그런 식의 작품들이 만들어지고 소비되는 게 괜한 우연은 아닌 것 같아요. 아무래도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하고 묘한 닮은꼴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진격의 거인을 보면, 에렌이 주인공이죠. 에렌은 거대한 성벽으로 둘러싸인 도시에서 살고 있죠. 친구들과 함께 성 밖으로 나가고 싶지만 그게 쉽지 않죠. 하지만 이야기 처음 시작과 동시에 거인이 성을 침입해 들어오면서 성벽이 깨집니다. 자기 엄마는 잡아먹히고. 그러면서 이야기가 충격적인 시작과 함께 사람들 시선을 확 잡아끄는데, 그런 과정들을 보면 이미 고립되어 있는 세계, 붕괴된 세계, 반쪼가리가 난 세계와 그 구도가 그리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거인의 침입이라고 하는 요소도 있습니다. 거인의 정체가 어떤 상징인지 굳이 따질 필욘 없을 거 같아요. 굉장히 불편하고 거대한 그런 존재가 계속 침입해 들어오고, 사람들이 그냥 죽는 게 아니라 신체 절단은 물론 산 채로 잡아먹힐 정도로 위협적입니다. 굉장히 큰 문제죠. 그 과정에서 에렌은 자기 엄마에 대한 복수심, 이런 걸로 똘똘 뭉쳐가지고 거인을 구축하려고 하죠. 리바이 병장을 비롯한 대원들과 거인들을 구축하러 다니고. 그러면서 이 세계가 왜 이렇게 된 것인지에 대한 조금씩 알아가게 됩니다. 물론 아직 끝난 작품은 아니라서 섣불리 예단을 내리기가 어렵습니다. 아버지의 지하 연구실까지 도달하지도 못했잖아요. 어떤 식으로 끝날지는 저도 궁금해요. 조금 있으면 끝난단 얘기도 들리는데, 슬램덩크처럼 갑자기 확 끝내버리는 건 아닌지 싶기도 하고.

 

비밀을 알고 난 다음에 에렌이 어떤 행동을 보일까 귀추가 주목됩니다. ……. 역시 끝나지 않은 텍스트를 가지고 얘기하는 건 위험합니다. 그냥 에반게리온으로 다시 돌아갈게요. (일동 웃음)

 

free_camp.jpg

 

 

Who's 김성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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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사회연구소 연구원 및 운영위원입니다. 주전공은 사회학을 하고 있고 최근에는 플랫폼 자본주의, 도시재생과 민주주의 등의 주제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시간이 나는대로 연구소 홈페이지에 들러서 이용자 여러분들과 교감하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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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6'
  • profile
    재은 2016.05.30 17:18

    글 위쪽의 PDF 링크를 눌렀는데, 천부파일 링크가 다시 나오니까 번거롭고, 또 첨부파일 글씨가 작아서 이게 뭔가 싶다... 링크 누르면 바로 다운로드 시작되거나, 새창에서 열리는 방식이면 좋겠다~~

  • profile
    김성윤 2016.05.30 19:14

    음, 약간 의도적인 것도 있었는데, 막상 생각해보니 별 문제가 안 되는군. 관리자에게 문의해보도록하지.

  • profile
    문사연 2016.05.30 20:15
    의견 반영해서 수정하였습니다!
  • profile
    재은 2016.05.30 20:52

    감사합니다. :-)

  • profile
    재은 2016.05.30 20:59

    새내기학교에서 '적대', '계급적대', '전략'과 '내파' 같은 어려운 개념을 설명도 안 하고 쓰다니... >..< 요즘 새내기들 수준이 그렇게 높은가? 

  • profile
    김성윤 2016.05.30 21:30
    신기한 게 그 날 행사에 새내기는 한 명도 안 왔... 자캠 사람들도 인적, 물적 재생산 문제 때문에 고민이 많더라구. 자캠에 대해 알고 싶으면 몇 일 전 학단협 때 최철웅씨 발표를 참조하면 좋지. 자료집 공개는 언제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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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위쪽의 PDF 링크를 눌렀는데, 천부파일 링크가 다시 나오니까 번거롭고, 또 첨부파일 글씨가 작아서 이게 뭔가 싶다... 링크 누르면 바로 다운로드 시작되거나, 새창에서 열리는 방식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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