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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감』 북토크 후기

posted Jan 17, 2016 Views 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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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덕후감』 북토크 현장 모습. 준비했던 자리가 부족했을 만큼 많은 분들의 관심 속에서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50~60여분 정도 오셨던 것 같아요.

- 북인더갭 김남순 실장의 재치있는 사회 덕분에 화기애애하게 시작했습니다. 김성윤 소장의 『덕후감』과 문강형준 선생의 『감각의 제국』을 같이 읽는 것은 마치 우유와 단팥빵 같다고도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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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윽고 김성윤 소장의 저자 기조강연이 시작됩니다. 준비해온 강연 원고에 맞춰 이야기를 시작했고 물을 한 모금 머금던 문강형준 선생도 토론으로 응수했습니다.

- 대중문화는 '소망의 거울'과도 같은 것이어서, 대중들의 전도된 욕망을 재현한다는 논지라는 것이 『덕후감』의 기조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문강형준 선생도 『덕후감』의 비평 대상이 대중문화 텍스트일 뿐 아니라 동시에 텍스트의 수용자이기도 하다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논평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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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강선생은 『덕후감』에 대해 크게 두 가지 논점을 제기했습니다. 첫째, 대중문화의 수용자로서 대중 개념이 모호하다는 것. 둘째, 대중들이 이데올로기를 만든다는 건 과잉 진술이 아니냐는 것.

- 김소장은 비평집 특성상 모호성이 있을 수밖에 없음을 인정하면서도, 대중이 문화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할 것이란 가정을 폐기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데올로기의 생산이란 이데올로그에 의한 것이기도 하지만, 그들이 만들어낸 '교리'가 '의례'화되고 주체들에게 '내면화'되는 과정(대중적 신화)에 주목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이데올로그가 아니라 '이데올로기 구성체'가 중요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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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는 객석과의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첫 질문은 걸그룹 과잉 현상에 관한 것. 부드러운 이야기가 오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진중한 토론이었습니다.

- 김소장은 걸그룹 문화가 과당경쟁 분위기에 있음에 동의하면서, 이것이 궁극적으로 섹시 이미지 경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우려했습니다. 단순히 도덕적 문제 때문이 아니라, 여성의 신체가 성적 대상이 되는 순간 젠더-사회화의 고리가 강고해진다는 점 때문입니다. 물론 '걸크러쉬' 현상에서처럼 섹슈얼리티 문제가 헤게모니적으로만 전개되진 않겠지만, 이라는 단서 조건을 달긴 했지만요.

- 문강선생은 걸그룹뿐 아니라 아이돌 문화 전체에 대해 논평했습니다. 1990년대 후반 신자유주의 체제가 본격화되는 과정에서 아이돌 팝문화가 흥성하기 시작한 건 우연이 아니라면서, 아이돌 과잉 현상은 궁극적으로 수익 창출을 위해 경쟁적이고도 기능적인 활동에 진력하는 시대적 흐름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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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이 뜨거워졌습니다. 어쩌면 대화의 주제는 하나로 모아졌던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덕후감』의 기본 어조가 엘리트주의적인 것이 아니냐는 것이며, 그런 점에서 대중문화 환경에서 저항의 계기를 모색하기 위한 전망을 어떻게 가질 수 있겠냐는 것이었죠.

- 김소장은 재래의 엘리트주의와 『덕후감』의 논조에 중대한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이데올로기 구성체에서 대중들의 능동성을 강조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김소장은 좋은 비평이란 두 가지 이상의 표적을 가진다고도 했습니다. 권력 집단에 대한 비판뿐 아니라, 서로 갈등/적대하는 세력들이 발 딛고 있는 정치적 지형에 대한 비판도 포함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김소장은 (통념적인) 구조뿐 아니라, 구조 이상의 구조, 즉 대중문화 환경을 둘러싼 메타구조에 대한 비판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 또한 그때야 비로소 저항의 지점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텍스트는 그 안에서 말해진 것보다 말해지지 않은 것으로부터 더 많은 논점을 가진다는 방법론적 원리가 제시되기도 했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김소장은 대중문화 텍스트 자체에 몰입하는 것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텍스트 바깥에서 텍스트를 규정하는 '역사적 진실'의 징후들을 포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대중문화와 관련해서라면, 그리고 대중문화 자체를 버릴 게 아니라면, 그같은 태도만이 출구를 제시해줄 것이라는 이야기였지요.

 

 

- 이것으로 약 2시간에 걸친 저자강연과 토론이 성황리에 끝이 났습니다.

- 더불어 다음달 월례행사에 대해 안내해 드립니다. 오는 2월 22일(월) 저녁 7시에 『조용한 전환 - 3.11이 열어 준 가능성의 공간들』의 저자 후쿠시마 미노리 선생의 강연이 있을 예정입니다. 주제는 "청년, 민주주의의 길을 묻다- SEALDs로 보는 일본 청년의 정치사회 의식"입니다.

- 본 강연에서는 지난 2015년 5월 공식 발족하여 지금은 반전시위의 상징이 된 SEALDS(Students Emergency Action for Liberal Democracys, 자유 민주주의를 위한 학생긴급행동)의 활동을 살펴보면서 일본 청년들의 정치사회 의식을 추적해 보고자 합니다.

- 후쿠시마 미노리 선생님의 강연은 한국어로 진행됩니다. 조만간 사전신청접수가 시작될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리겠습니다.


@ 각 저작물에 대한 권리 또는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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