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어떤 경제적 이익이 주어지는 것도 아니고 정치적 권력을 얻게되는 것도 아니지만, 이 질문은 우리가 능동적으로 삶을 기획하고 살아가는데에 필수적인 질문이다. 우리 스스로의 삶 자체를 규정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문화연구와 문화정치는 이 질문에 대해 직접적으로 답변을 찾고자 뛰어들었던 시도였다 할 수 있다. 때론 '대중', 때론 '민중', 때론 '노동자'라는 집단적 인생에 사회적 정체성을 제시하고 그 속에서 삶의 속속들이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자 노력해왔다. 좋은 의미건 나쁜 의미건, '문화의 시대'라 부를 만한 문화 호황의 시대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2010년, 문화정치의 부재를 실감한다. 정부와 미디어와 영리기업들을 거치지 않는 한, '문화' 혹은 '문화정치'라는 프레임은 지극히 추상적인 선언들로 가득한 귀족적 유희의 도구이거나, 시니컬하고 무기력한 언어들만 쏟아내는 룸펜 인텔리겐챠의 자기변명과 같은 것으로 인식된다.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ㅡ
이 질문은 이제 문화를 이야기하고자 하는 사람들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던져야 하는 질문이기도 하다. 스스로에 대한 냉철한 반성과 무기력하지 않은, 왁자지껄한 집담을 시작해야 한다. 문화정치는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