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삼 어느 날 롯데리아

2008.11.13 19:17

윤삼 조회 수:7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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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상가 답사를 마치고 잠시 들른 롯데리아 충무로점.
패스트푸드점 실내 공간 배치의 곡선화 과정은 자못 흥미롭다.
굳이 맥도널드에 관련 서적들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패스트푸드점은 빨리 먹고 빨리 사람을 내보내는 공간 구획으로 악명 높다. 최대한 사람들을 많이 끓어들여서 마치 공장처럼 사람들을 흡수하고 내보내는 구조.

하지만, 오늘날 패스트푸드점은 사람을 내보내려 하지 않는다. 왜일까.

여기에 나는 세 가지 상호관련된 가설을 품어보았다.
1. 한국적 특수성. 즉 한국의 '방' 문화로 인해 공간 배치는 소비대중들에게 자신을 정주의 공간으로서 드러낸다.
2. 판매 수익 극대화. 의식주 이외의 욕망 코드를 지닌 소비대중을 위해 공간을 미학적으로 배치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3. 미학 장치 전면화. 패스트푸드점 자체가 요식업 자체로 수익을 올리는 구조는 아니기 때문에(널리 알려진 대로 부동산을 통한 자산 수익이 더 높다), 수익구조에 큰 결격 사유가 없는 한 공간의 미학적 구성은 오히려 기업의 브랜드 가치와 같은 무형의 자산 축적에 도움을 준다.

... 무엇이 어떻게 우리를 유인하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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