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연구 팀 블로그
얼마전 나는 문화연대 소식지 <상상나누기>에 "1시 59분, 나머지 1분의 민주주의"라는 글을 기고한 바 있었다. 당시의 글은 (작성된 일자를 기준으로) 재범의 탈퇴가 공표된지 하루 정도밖에 안됐다는 점, 그리고 (6PM+)JYPE 측과 팬들의 간담회가 개최되기 이전이었다는 점 등에서 다소 급한 글이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그러나 나는 그 글에서 내가 폈던 논지를 아직 고수한다. 주위 사람들의 논평, 그리고 몇몇 인터넷 매체에 달렸던 댓글들(오마이뉴스, 미디어 홍대앞)을 보면서 오히려 나는 나의 주장을 더 명확히 할 수 있게 됐다. 비교적 우호적이었던 반응들, 아마도 2PM 팬들이 대부분이라 짐작되는 사람들의 반응은 '비교적 사태를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바라봤다'는 것이었다. 반대로 비판적이었던 반응은 대개 '법적으로는 JYPE가 비난 받을 소지는 없다', '광기에 빠진 팬덤을 가지고 민주주의 운운하는 것은 오버다'는 것이었다.
차례차례 응답해보자. 우선 나는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글을 쓴 적이 없다. 2PM 팬으로서, 그리고 나 역시 대중문화의 일개 수용자로서, 현재 한국사회에 만연해 있는 문화산업의 반사회적 관행에 대해 비판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남보다 객관적으로 사태를 바라본다는 식으로 관점의 우열을 논할 의사가 전혀 없다.
오히려 나는 그런 식의 반응을 보면서 하나의 긴장을 발견했다. 팬심이어야 할 팬심은 왜 자신을 객관적이라 주장하는 걸까. 왜 그래야만 하는 걸까. 공감 가는 바가 없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견해가 주관적임을 드러내는 이상, 보통 사람 혹은 네티즌들과의 논쟁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처지에 몰릴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팬들이 팬이 아닌 냉소주의자들보다는 현 사태를 가장 잘 파악하고 있다. 그렇지만 2PM 팬이 가진 관점의 우위를 팬이 아닌 사람들의 보통 언어로, 예컨대 '객관적' 같은 말로 표현하는 순간, 그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우리 중 그 누구도 객관적이지 않을 뿐더러, 누가 더 객관적이냐를 따지는 순간 ('객관'이라는 말이 이미 감정의 억제를 전제하고 있는 이상) '광기에 빠진 팬덤'이라는 고약한 사회 주류적 담론에 굴복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상식'적으로 누가 팬심을 보고 객관적이라 하겠는가. 그렇다고 주장한다면 이건 자승자박하는 형용모순이다. 특히나 지금 상황에선 더욱 그렇다. 요는 이렇다. 지금은 팔짱낀 채 2PM 팬이 아닌 것처럼 객관적인 체 '일코'를 하기보다는, 소비자/대중이 기업이윤에 눈 먼 JYPE에 농락 당하고 있다는 걸 알려야 한다. 달리 말해, 이 사안이 팬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중문화에 조금이라도 눈길을 준 사람이라면 그 모두에게 해당되는 지극히 보편적인 문제라는 것을 알려야 한다.
그렇다. 지금 우리는 감정적이다. 그리고 충분히 그래야 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위축 받을 필요는 전혀 없다. 비판하는 사람들은 팬심을 광기라고 표현한다. 사생팬과 다를 게 뭐 있냐고 말이다. 그들은 법을 위반한 건 JYPE가 아니라 주민등록번호를 유출해낸 광기에 빠진 팬들이라고 말한다. 즉, 법적으로 따지면 잘못은 팬들이 저질렀지 JYPE는 책임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시금 말하자면 그런 논박에 의기소침할 필요는 전혀 없다. 왜냐하면 팬들은 지금 민주주의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고 문화산업/연예산업에서 팬들에게 더 많은 몫을 나눠달라고 주장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법'과의 대결은 반드시 통과해야 할 건널목에 불과하다. 오히려 이 참에 우리는 깨닫게 된다. JYPE와 냉소주의자들이 기댈 곳이라곤 법밖에 없구나, 하고 말이다.
우습지 않은가. 그 법을 왜 지켜야 하는가. 사회가 혼란에 빠지는 걸 막기 위해서? 그런데 진정 혼란은 누가 야기했는가? 방어하고자 하는 사람은 아마도 이렇게 변호할 것이다. JYPE가 초래한 혼란은 법적으로는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그런데 나는 지금 이 순간 히스테리 환자의 가면을 쓰고 되묻고 싶다. 그 법은 왜 지켜야 하는가. 오로지 그들이 제출할 수 있는 유일한 답은 단 한 가지밖에 없다. 법치국가에서 법은 법이니까.
그렇다. 이것은 그들이 그렇게 자랑하는 객관적 진술이 전혀 아니다. 과학적 논리도 아니다. 단지 법을 마치 신처럼 떠받드는 종교적 믿음이다. 나는 앞에서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지금 상황에서 관점의 우위를 가진 것은 2PM 팬들, 혹은 6PM 안티팬들이라고 말이다. 왜냐하면 그녀/그들은 적어도 자신의 감정선을 은폐하거나 위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반민주적인 관행을 지탱하는 법을 상대로 맞서 대항하는 용기 있는 사람들이 아닌가. 우리는 팬들에게서 배워야 한다.
요약해보자. 이른바 '광기'란 무엇을 위해서이겠는가. 재범의 복귀? 만약 그렇게 말하는 팬이 있다면, 그것은 단지 관점의 시작일 뿐이고, 단지 우리가 가진 언어가 부족해서 그런 것뿐이다. 팬들이 바라고 요구하는 것은 재범의 복귀가 전혀 아니거나 혹은 그 이상이다. 팬들을 무시하지 말라, 정당한 몫을 돌려달라, 우리가 응당 가져야 할 그 권리를 보장하라 등등.
맞는 말이고 일리는 있다. 법망을 벗어난 광기, 법 테두리를 벗어난 요구. 그러나 우리가 아는 민주주의는 사실 법 안에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사라진다. 민주주의는 언제나 법의 경계 혹은 그 바깥에 있다. 자기들도 농담처럼 항상 읊조려 오지 않았던가. 유전무죄 무전유죄. 민주주의는 법의 경계를 증언하고 용기 있게 넘어서는 순간에서야 비로소 나타난다.
그런 까닭에 나는 이 참에 어느 서태지 팬이 했던 이야기를 원용해서 사람들에게 다시 말하고 싶다. "시작이 2PM이었다고 그 끝도 2PM일 거라 단정짓지 말라." 우리는 요구하고 얻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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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의 ‘진실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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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윤 |
2010-04-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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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예전의 <진실게임> 같은 프로그램이 지금의 현상을 압축적으로 예견했었는지도 모르겠다. 진짜 누구누구를 찾는 이 프로그램에서 진짜 재미는 진실 자체라기보다는 진실을 가리는 과정 자체에 있었다. 게스트들은 어설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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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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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삼 |
2008-11-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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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베트남 처녀와 결혼하세요"라는 현수막이 사라졌다. 물론 그렇다고 아쉬운 건 절대 아니고... ㅡㅡ;
중요한 것은 그런 말이 사라진다고 해서 그 말이 지시하던 현실이 사라지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그 문구가 사라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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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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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삼 |
2008-11-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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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술로 떡이 돼서 첫차를 타고 집에 가던 길. 집에 가려면 버스를 두 번 타야 하거든. 서울역에서 갈아타야 하는데, 놀랍더라고.
시내로 가는 첫차에는 아줌마들이 가득하고, 변두리로 가는 첫차에는 아저씨들이 가득하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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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롯데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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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삼 |
2008-11-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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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상가 답사를 마치고 잠시 들른 롯데리아 충무로점. 패스트푸드점 실내 공간 배치의 곡선화 과정은 자못 흥미롭다. 굳이 맥도널드에 관련 서적들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패스트푸드점은 빨리 먹고 빨리 사람을 내보내는 공간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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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저 수츠와 낙원 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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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삼 |
2008-11-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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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기록에 의하면 우리나라 최초의 주상복합아파트는 1960년대 후반에 세워진 세운상가라고 한다. 낙원상가는 그 직후에 세워진 주상복합건물이다. 세운상가에 비해 낙원상가는 건물 1층을 필로티로 세워 도심교통 분담하는 기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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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사 처마 밑 벌거벗은 여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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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라 |
2009-02-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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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강화도 전등사에 다녀왔습니다. 오랜 전통을 가진 절이라기에 나름 기대를 하고 있었지요. 들어갈 때 부터 입장료를 내라더니 여기저기 돈달라는 글귀와 소리가 메아리 치네요. 언제부터일까요? 그렇게 노골적으로 돈을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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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이라는 특이한 발명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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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윤 |
2010-04-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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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전성시대와 더불어 ‘삼촌’ 팬덤 역시 주목받고 있다. 사전적으로, 삼촌은 여성 아이돌을 조카로 여길 수 있는 특정 세대의 남성을 가리킨다. 그런 까닭에 삼촌이라는 언표행위는 여성 아이돌과 모종의 친족 관계를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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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PM 팬덤의 이른바 '광기'에 대한 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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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윤 |
2010-03-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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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 59분, 나머지 1분의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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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윤 |
2010-02-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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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범의 JYP엔터테인먼트 전속계약이 끝내 해지됐다. 2PM에서 영구 탈퇴한 것이다(관련기사). 재범을 학수고대하던 나머지 여섯 멤버들도 이를 받아들였다고 한다.
그럴 리가…. 패닉이다. JYPE를 믿어도 되는 것인가.
당연히 팬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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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올로기 세미나와 두 가지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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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윤 |
2010-02-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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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올로기 세미나가 끝나고 있습니다. 이번 세미나는 사실 알튀세르 읽기를 과제로 삼은 이상, 발리바르와 그의 스피노자라는 쟁점을 열어두면서 끝날 것이 어느 정도 예상됐습니다. 세미나의 논의들을 잠깐 재점검해볼까요.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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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 빠져 지내고 있는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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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윤 |
2010-02-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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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웅 : "... f(2002)가 약 16.03이라는 것은 유리수 범위에서만 생각해도 되니까 맞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모든 실수에 대해 f(x)=xf(1)가 되려면 연속가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 조건이 있어야 ... (칠판에 적으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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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기술미학포럼: 아날로그의 생산, 하드웨어의 잔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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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아 |
2010-01-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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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인간은 모니터 위에 나타난 영상들을 컴퓨터에 의해 만들어진 예술로 파악할 때마다, 그 영상에 이르는 길을 스스로 폐쇄시켜버린다.(플루서) 1. 바 르톨과 바이저의 작업은 이중의 반성을 요구한다. 매체로 무엇을 보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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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악의 시대 Criminal Scenes i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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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아 |
2010-01-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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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는 이념을, 시인은 시를, 성직자는 경전을, 교수는 개론서를 생산한다. 범죄자는 범죄를 생산한다…범죄자는 범죄를 생산할 뿐만 아니라 형법을 생산하며, 이와 더불어 형법을 가르치는 교수와 이 교수가 자신의 강의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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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의식 없는 청년들의 무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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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윤 |
2009-12-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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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잡을 수 없는 청년들 오늘날 정치는 매우 미묘한 말이 됐다. 정치의식, 정치행위, 제도정치, 일상정치 등등. 그러나 이 모든 말에 대한민국 청년세대를 적용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 ‘탈정치화’라는 말이 집약하고 있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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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잡고 따돌리는’ 짝퉁 권하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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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윤 |
2009-11-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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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짝퉁?
세상은 참 재밌다. 돌아가는 꼴도 우습거니와, 세상을 즐겁게 보려면 얼마든지 즐겁고 괴롭게 보려면 얼마든지 괴로우니, 그 이치가 재밌다는 이야기다. 짝퉁문화가 딱 그렇다. 즐겁게 보는 법은 이렇다. 짝퉁문화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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