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삼 문화연대 체육문화위원회 뉴스레터 中 '한달+댓글'
2009.04.19 19:41
평창이냐 부산이냐? 스펙타클이냐 개고생이냐!
두근두근... 2018 평창이냐 2020 부산이냐. 올림픽 유치라는 게 순리상 한 나라 한 지역에만 가능한 법이니, 동계 평창과 하계 부산을 두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3월에는 박용성씨가 대한체육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이미 무게 추는 한쪽으로 기울고 있다. 박용성 회장은 대표적인 친(親)평창파다. 위세를 등에 업고 평창은 3수 끝에 올림픽 유치에 성공하겠다고 벼르고 있고, 이에 질세라 부산은 평창의 3수를 저지하겠다며 유력 인사들을 찾아다니기 바쁘다.
그렇게 올림픽이 좋은 걸까. 스펙타클 이벤트라고 하면 눈에 불을 켜고 환장하는 대한민국. 오는 23일이면 모든 게 판가름난다고 한다. 올림픽 유치를 추진할 도시도 결정나고, 그와 더불어 가난한 생명들이 철거되거나 가림막으로 차단될 지역도 결정난다.
올림픽 유치하면 있는 사람들한텐 득이 될진 모르지만, 지난 몇 차례 동안 봤던 것처럼 국제행사의 볼모로 잡힌 취약계층에겐 앞날이 불보듯 뻔하지 않은가. 누군가 뜻이 있어 <상계동 올림픽 - 시즌2>라도 제작해야 하지 않을까.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던데, 정말 개고생하지나 않을런지 주밀히 살필 일이다.
김연아 신드롬
무려 200점이 넘는 무시무시한 기록으로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한 김연아. 못하는 게 없는 팔방미인이다. 수려한 외모에 아름다운 연기력 또한 눈부시다. 씽씽~ 잘도 달린다.
피겨스케이팅만 잘 하는 게 아니다. 한국광고단체연합회에서 조사한 결과 CF 모델 호감도에서도 김연아는 단연 퀸이다. 에어컨, 우유, 자동차, 화장품 등등 8개 기업의 광고모델. 산술적인 소득만 해도 50억을 훨씬 뛰어넘는다고 한다. 물론 그녀로 인해 기업들이 거두는 판매효과는 상상초월.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상황이지만, '선진국형' 스포츠에서 세계 1위도 해주고 애국가 나올 때 눈물까지 흘려주니 국민들에게 이쁜이가 아닐 수 없다. 노래도 잘 하고 춤도 잘 추고 말도 잘 하고. 게다가 기업들에게도 막대한 매출을 보장해주는 그녀는 진정한 국민요정.
그런데 말이다. 갑자기 뜬금 없는 생각. 또 다른 세계적 수퍼스타 신지애를 찾는 이는 무릎팍도사말고는 딱히 없는 건가... 왠지 좀 그렇다. 마냥 웃을 수만도 없고. 참, 세상 별나다.
이목집중, 부천 FC 1995의 "위대한 도전"
WBC는 끝났지만 또 하나의 위대한 도전이 다시 시동을 걸었다. 축구팀 부천 FC 1995가 K3리그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고 있다. 부천 FC 1995는 작년에 유일하게 흑자 경영을 해서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구단.
역사는 조금 복잡하다. 예전 부천 SK가 연고지를 제주로 옮기자 서포터즈 '헤르메스'(바로 이들이 붉은 악마 1기의 주축이기도 했다)가 2007년 12월에 직접 창단한 구단이다. 대기업 중심의 프로축구 운영에 일침을 가해보겠다는 시도에 박수갈채가 아깝지 않다.
올해 이들이 목표로 잡은 경기당 평균 관중은 2천명. K리그 최고 인기구단 수원 삼성의 평균 관중 3만명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숫자다. 그러나 문자 그대로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구단으로서 규모에 맞는 구단 경영을 하면서 풀뿌리 지역 축구 구단으로서 제기능을 충분히 하고 있다. 올 시즌, 부천 FC의 행보가 어찌될 지 지켜보는 일도 자못 흥미롭겠다.
언젠가 이들이 K리그로 승격하길 고대하면서 무운을 빌어보자. 참고로 부천 인근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시즌권을 구입하면 더욱 좋겠다. 이제 막 4라운드가 끝나가니 앞으로 28경기나 남았다. 성인 5만원, 청소년 3만원이란다^^. 이들 덕에 웃으며 스포츠를 볼 수 있어 좋다.
삐걱삐걱, 프로야구 중계권료
4월부터 10월까지 근 7개월. 모모씨의 유일한 낙은 '부산~ 갈매기~'를 외치면서 프로야구 중계를 보는 일이다. 작년만 해도 국내 프로야구의 거의 모든 경기를 KBS N SPORTS, SBS 스포츠, MBC-ESPN, 엑스포츠 등에서 중계를 했다.
그런데 올해는 초장부터 삐걱삐걱이다. 개막 4개월 전부터 시작된 협상은 전혀 접점을 못찾았다고 한다. 개막이 다가오면서 일단 궁여지책으로 '선중계 후협상'을 하게 된 것까지는 나쁘지 않았으나, 프로야구가 개막한지 벌써 2주일째인데 아직도 협상 타결이 안 됐다니 참으로 딱한 일이다. 이러다가는 아직 시즌 초반인 당장 내일부터 전파를 못 탈 지도 모르겠다.
LPGA나 K-1 같은 해외 경기 중계는 다른 나라보다 수십배에 달하는 액수를 지불하던 방송사들이 막상 국내 경기에 인색한 것은 정말 실망스럽다. 게다가 해외 경기 중계로 인한 재정 손실을 국내 경기 중계료 인하로 보전하려고 하는 전략은 아예 이해할 수 없을 정도다.
해외로 나간 선수들이 국위 선양을 하고 외화 벌이를 하면, 방송사들이 중계권료로 돈을 갖다 바치고, 시청자들은 중계방송과 광고방송 보면서 몸빵해주고, 국내 경기 단체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싼 값에 중계권료를 넘기고, 그러다가 방송사랑 경기단체가 협상을 못하면 시청자는 아예 시청도 못하고. 뭐, 일이 이렇게 돌아간단 말이냐.
(김성윤|문화사회연구소 연구원|20090417)
두근두근... 2018 평창이냐 2020 부산이냐. 올림픽 유치라는 게 순리상 한 나라 한 지역에만 가능한 법이니, 동계 평창과 하계 부산을 두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3월에는 박용성씨가 대한체육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이미 무게 추는 한쪽으로 기울고 있다. 박용성 회장은 대표적인 친(親)평창파다. 위세를 등에 업고 평창은 3수 끝에 올림픽 유치에 성공하겠다고 벼르고 있고, 이에 질세라 부산은 평창의 3수를 저지하겠다며 유력 인사들을 찾아다니기 바쁘다.
그렇게 올림픽이 좋은 걸까. 스펙타클 이벤트라고 하면 눈에 불을 켜고 환장하는 대한민국. 오는 23일이면 모든 게 판가름난다고 한다. 올림픽 유치를 추진할 도시도 결정나고, 그와 더불어 가난한 생명들이 철거되거나 가림막으로 차단될 지역도 결정난다.
올림픽 유치하면 있는 사람들한텐 득이 될진 모르지만, 지난 몇 차례 동안 봤던 것처럼 국제행사의 볼모로 잡힌 취약계층에겐 앞날이 불보듯 뻔하지 않은가. 누군가 뜻이 있어 <상계동 올림픽 - 시즌2>라도 제작해야 하지 않을까.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던데, 정말 개고생하지나 않을런지 주밀히 살필 일이다.
김연아 신드롬
무려 200점이 넘는 무시무시한 기록으로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한 김연아. 못하는 게 없는 팔방미인이다. 수려한 외모에 아름다운 연기력 또한 눈부시다. 씽씽~ 잘도 달린다.
피겨스케이팅만 잘 하는 게 아니다. 한국광고단체연합회에서 조사한 결과 CF 모델 호감도에서도 김연아는 단연 퀸이다. 에어컨, 우유, 자동차, 화장품 등등 8개 기업의 광고모델. 산술적인 소득만 해도 50억을 훨씬 뛰어넘는다고 한다. 물론 그녀로 인해 기업들이 거두는 판매효과는 상상초월.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상황이지만, '선진국형' 스포츠에서 세계 1위도 해주고 애국가 나올 때 눈물까지 흘려주니 국민들에게 이쁜이가 아닐 수 없다. 노래도 잘 하고 춤도 잘 추고 말도 잘 하고. 게다가 기업들에게도 막대한 매출을 보장해주는 그녀는 진정한 국민요정.
그런데 말이다. 갑자기 뜬금 없는 생각. 또 다른 세계적 수퍼스타 신지애를 찾는 이는 무릎팍도사말고는 딱히 없는 건가... 왠지 좀 그렇다. 마냥 웃을 수만도 없고. 참, 세상 별나다.
이목집중, 부천 FC 1995의 "위대한 도전"
WBC는 끝났지만 또 하나의 위대한 도전이 다시 시동을 걸었다. 축구팀 부천 FC 1995가 K3리그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고 있다. 부천 FC 1995는 작년에 유일하게 흑자 경영을 해서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구단.
역사는 조금 복잡하다. 예전 부천 SK가 연고지를 제주로 옮기자 서포터즈 '헤르메스'(바로 이들이 붉은 악마 1기의 주축이기도 했다)가 2007년 12월에 직접 창단한 구단이다. 대기업 중심의 프로축구 운영에 일침을 가해보겠다는 시도에 박수갈채가 아깝지 않다.
올해 이들이 목표로 잡은 경기당 평균 관중은 2천명. K리그 최고 인기구단 수원 삼성의 평균 관중 3만명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숫자다. 그러나 문자 그대로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구단으로서 규모에 맞는 구단 경영을 하면서 풀뿌리 지역 축구 구단으로서 제기능을 충분히 하고 있다. 올 시즌, 부천 FC의 행보가 어찌될 지 지켜보는 일도 자못 흥미롭겠다.
언젠가 이들이 K리그로 승격하길 고대하면서 무운을 빌어보자. 참고로 부천 인근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시즌권을 구입하면 더욱 좋겠다. 이제 막 4라운드가 끝나가니 앞으로 28경기나 남았다. 성인 5만원, 청소년 3만원이란다^^. 이들 덕에 웃으며 스포츠를 볼 수 있어 좋다.
삐걱삐걱, 프로야구 중계권료
4월부터 10월까지 근 7개월. 모모씨의 유일한 낙은 '부산~ 갈매기~'를 외치면서 프로야구 중계를 보는 일이다. 작년만 해도 국내 프로야구의 거의 모든 경기를 KBS N SPORTS, SBS 스포츠, MBC-ESPN, 엑스포츠 등에서 중계를 했다.
그런데 올해는 초장부터 삐걱삐걱이다. 개막 4개월 전부터 시작된 협상은 전혀 접점을 못찾았다고 한다. 개막이 다가오면서 일단 궁여지책으로 '선중계 후협상'을 하게 된 것까지는 나쁘지 않았으나, 프로야구가 개막한지 벌써 2주일째인데 아직도 협상 타결이 안 됐다니 참으로 딱한 일이다. 이러다가는 아직 시즌 초반인 당장 내일부터 전파를 못 탈 지도 모르겠다.
LPGA나 K-1 같은 해외 경기 중계는 다른 나라보다 수십배에 달하는 액수를 지불하던 방송사들이 막상 국내 경기에 인색한 것은 정말 실망스럽다. 게다가 해외 경기 중계로 인한 재정 손실을 국내 경기 중계료 인하로 보전하려고 하는 전략은 아예 이해할 수 없을 정도다.
해외로 나간 선수들이 국위 선양을 하고 외화 벌이를 하면, 방송사들이 중계권료로 돈을 갖다 바치고, 시청자들은 중계방송과 광고방송 보면서 몸빵해주고, 국내 경기 단체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싼 값에 중계권료를 넘기고, 그러다가 방송사랑 경기단체가 협상을 못하면 시청자는 아예 시청도 못하고. 뭐, 일이 이렇게 돌아간단 말이냐.
(김성윤|문화사회연구소 연구원|200904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