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원블로거 최현아

2009.03.31 05:40

유디트 조회 수:6225

 

프랑스의 봄이 시작되는 곳 카페


꽃샘 추위 속에서도 따뜻한 햇살과 바람 속에서 봄이 조금씩 다가옴을 느끼는 이 맘 때, 프랑스에서 봄은 가벼운 여성의 옷차림에서부터가 아니라 카페의 야외테라스 풍경에서 시작된다. 카페의 야외 테라스에서 진한 에스프레소와 함께 겨울 동안 부족했던 햇살을 여유롭게 즐기는 프랑스 사람들의 모습에서 봄이 오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프랑스하면 카페를 떠올릴 만큼 카페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문화다. 어느 동네로 가든 카페들마다 늘 사람들로 붐빈다. 혼자서 책을 읽거나 휴식을 취하거나 또는 대화를 나누는 프랑스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그들에게 카페는 일상의 중요한 공간이다.

프랑스의 카페는 우리나라 카페와는 다르다. 늘 새로운 카페문화와 유행에 민감한 우리나라와는 달리 프랑스의 카페는 그저 낡은 테이블과 딱딱한 나무의자들로 이뤄진 그야말로 소박한 카페들이 대부분이다. 비록 최근 파리에 스타벅스가 생기면서 테이크 아웃형의 새로운 카페문화가 생겨났지만 프랑스 사람들에겐 카페는 단지 마신다는 의미만이 아닌 공간을 통해 창조된 독특한 문화 그것이다. 그래서 프랑스 관광부에서 루브르 박물관, 프랑스 요리와 함께 카페를 3대 문화 중의 하나로 선정했다.


프랑스의 독특한 카페 문화라고 하면 철학카페를 시작으로 한 테마카페를 꼽을 수 있다.

1990년대에 등장한 철학 카페는 철학자 마르크 소테의 의해 시작되었다. 철학교수인 마르크 소테가 매주 일요일 친구들과 바스티유 광장에 위치한 ‘카페 테파르’에 모여 철학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것이 발단이 되어 일요일 아침이면 소테교수의 철학 모임으로 성황을 이루었다. 이후 철학카페는 철학자나 대학 강사의 주관하에 특정한 철학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대중 철학 세미나로 자리잡았는데 파리에서만도 20 여 군데나 되고 지방에서도 생겨나 전국의 철학 카페 모임이 만들어지기까지 했다. 카페 필로는 철학을 사랑하는 프랑스 사람들에게 어려운 인문학으로 느껴졌던 철학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과 함께 삶을 이야기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철학카페 뿐만 아니라 테마 카페의 종류는 ‘카페와 심리학’, ‘카페와 경제’ 등 지적인 관심사를 교환하는 공간에서부터 독신남녀들의 만남을 주선하는 카페, 주거인테리어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는 카페, 살사 춤을 배우는 카페 등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온라인을 통한 카페 모임이 활발한 우리나라와는 달리 프랑스는 여전히 오프라인의 공간인 카페를 통해 새로운 만남과 문화의 교류를 선호하는 아날로그적 감성의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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